야윈 홍상수·민낯 김민희, 베를린영화제서 포착 '여전히 다정한 모습'

입력
2022.02.16 23:15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제 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무척 수수한 모습이었다.

16일(현지시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독일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소설가의 영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앞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작 '도망친 여자'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검정색 의상을 맞춰입고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다. 홍 감독은 이전보다 더 야윈 모습이었고, 김민희는 화장기 없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다정한 포즈는 여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와 '인트로덕션'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로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날 홍 감독은 연출자로, 김민희는 배우 겸 제작실장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김민희, 이혜영 등 과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지만 이번엔 색다른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장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길 원하고 나는 그들에게 쓰지 않도록 강요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김민희는 "감독님 작업에 나오는 배우들이 많지는 않지만 매번 기대된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적고 그래서 언제나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겁다. 우리는 항상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한다"라고 밝혔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17년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 사실을 인정해 화제가 됐다.

유수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