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북 상주시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 5구에서 경북 지역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감염 멧돼지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 야산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 5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10일 울진군 북면 주인리 야산, 11, 13일 상주시와 울진군 등 감염 멧돼지 사체는 모두 17구로 늘었다.
경북도는 ASF가 도내 양돈농가로 번지지 않도록 발생지 반경 10㎞ 이내 축사에 대해 이동제한을 명령하고 정밀검사에 나섰다. 아직까지 양돈 농가 감염은 없지만, 상주 울진 등 경북 중북부지역 곳곳에서 ASF에 감염돼 폐사한 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도는 이달말까지 ASF 차단을 위한 소독을 진행중인 가운데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한 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 충북 단양~경북 영주~봉화~울진 구간(104.8㎞)과 충북 괴산~경북 상주~의성~영덕 구간(120㎞)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야생멧돼지를 집중 포획하하고, 폐사체 수색과 울타리 설치 등 확산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리카에서는 풍토병 정도이지만, 유럽이나 우리나라에선 돼지에 치명적이다. 2019년 5월30일 북한에서 발병이 확인됐고, 우리나라도 같은 해 9월17일 경기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발병했다. 그 동안 북한에 가까운 경기 강원에서 감염 멧돼지가 주로 발견됐다. 이번에 경북에서도 감염 멧돼지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