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몸값으로 '귀족조개'로 불리는 충남 천수만 새조개가 돌아왔다.
충남도는 새조개의 축제식 양식과 새끼조개 인공부화 기술개발, 방류사업 성공으로 올해 예상 생산량이 75톤에 이를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새조개는 속살이 새부리 모양과 비슷해 이름 붙여졌다.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 잡은 새조개는 씹으면 단맛과 함께 쫄깃한 식감과 담백함으로 서해안 대표 별미로 꼽혀왔다. 하지만 생산량이 워낙 적다 보니 매년 1㎏당 5만∼7만원의 고가에 거래돼 서민에게는 ‘귀족조개’로 불리고 있다.
가격이 비싼 원인은 남획으로 인한 생산량의 급감이다. 간척지 인근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새조개는 남획 등으로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충남의 새조개 생산량은 2003년 1,156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7톤, 2011년 1톤을 잡은 이후 2012년부터 8년간 0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17톤을 잡았으나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해마다 홍성 남당항에서 열리던 새조개 축제는 새조개 없는 축제로 전락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에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축제식' 양식 기술과 인공부화 기술을을 개발에 나섰다. 축제식 양식은 바닷가에 제방을 쌓고 그 안에 어패류를 키우는 방식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새조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 2019년 7월 1㎝․1g 안팎의 치패 30만 패를, 지난해 7월에는 50만 패를 생산해 각각 방류했다.
또한 방류 해역에서 채취한 새조개와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새조개 모패의 유전자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치패와 모패의 정확한 인과관계 조사를 위해 최근 천수만 5개 지점에서 생산된 새조개를 구입, 1개 지점 당 50패 씩, 총 250패를 추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분석결과를 통해 방류 새조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더불어 서산 대산에 2㏊ 규모의 축제식 양식장을 확보해 치패를 투입, 올해까지 양식장 환경과 수온 변화, 새조개 생육 변화 등을 살필 예정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생산량 증가는 환경 개선 사업 등에 따른 수질 개선 효과와 방류 치패와 연구소 보유 모패 간 유전자 패턴이 일치하는 점으로 볼 때, 치패 방류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지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