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113.5만 명 증가… 22년 만의 최대 폭

입력
2022.02.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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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98.3만 명 감소 따른 기저효과
정부 "숙박음식·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회복세"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00만 명 이상 늘어나면서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3만5,000명 증가한 2,69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취업자 수가 1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도 2000년 7월(103만 명) 이후 21년 6개월 만이다.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1월 취업 쇼크(-98만2,000명)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취업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월 고용쇼크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 할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따로 분석하기 쉽지 않다”며 “취업자 수가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어 (기조적) 증가세에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만2,000명 늘면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2만1,000명 늘었고, 고용률도 4.6%포인트(41.1%→45.7%) 높아졌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높아진 59.6%를 기록했으며,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집계됐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42만7,000명 줄어든 114만3,000명, 실업률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낮아진 4.1%다.

정부는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누적된 피해가 컸던 숙박음식,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등 코로나 취약계층과 업종의 고용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민간 주도 일자리 회복이 지속 강화되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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