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쪽 크림 반도에서 훈련중이던 러시아군 일부가 러시아 부대 본진에 복귀를 시작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고한 16일 하루 전 첫 군사긴장 완화 신호가 나온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항상 그랬듯이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부대들이 조직적으로 상주기지로 복귀할 것"이라며 "(훈련)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군사장비들을) 싣기 시작했고, 오늘 원주둔 병영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부대들은 대열을 지어 행군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남부군관구도 훈련 병력이 크림 반도에서 철수해 기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에서 진행중인 러ㆍ벨라루스 연합훈련은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훈련에서 기습 침공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가(Union State) 대응 전력 점검 차원에서 벨라루스에선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도 실시되고 있다"며 이 훈련에 참가 중인 러시아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와 공수부대들은 벨라루스군과 협력해 연합국가에 대한 공격 격퇴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세계 대양의 주요 구역과 러시아 영토에 가까운 해역에서도 일련의 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밝혔다. 이 훈련에는 수상함·잠수함·해군 항공단 등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 내 다른 훈련장들에서도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훈련을 포함한 모든 군사 조치들은 기존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미국 정보당국의 첩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공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상일(16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해온 러시아가 이를 의식한 행보를 보인 것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