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사전예약 전화가 폭주했다. 사전예약 첫날 체감은 전작인 갤럭시S21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서울 A마트 스마트폰 판매 직원)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에 자리한 한 대형마트 내 삼성전자 매장. 길게 늘어선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야심작인 '갤럭시S22' 스마트폰의 사전예약에 들어간 첫날부터 이어진 이 대기줄에선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해당 마트의 폐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6명의 대기 인원은 자리를 지켰다. 해당 매장의 직원 A씨는 "갤럭시S22 사전예약이 기대 이상이다"며 "100만 원 이하인 기본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울트라형인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은 2개월가량 대기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 전부터 흥행몰이를 이어갈 태세다. △기본 △플러스 △울트라 3종 모델로 출시된 갤럭시S22의 자급제폰의 경우,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2의 예약판매도 전작(갤럭시S21) 대비 약 3, 4배 증가했다. 실제 이동통신 3사에서 전한 갤럭시S22의 초반 돌풍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SKT텔레콤 관계자는 "예약 첫날 실적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이다"며 "울트라 모델이 전체 판매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대 비중도 전작 대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남녀 비율로 따지면 남성이 60%, 여성이 40%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사전예약 알람신청을 기준으로 보면 아이폰13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전알람이 신청됐고 그린, 버건디 등 새로운 색상 인기도 높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울트라 모델 예약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53%를 차지했는데 기본 모델은 27%, 플러스 모델은 20%가량 된다"며 "갤럭시Z 플립과 폴드3의 출시로 미뤄졌던 노트 시리즈 소비층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홈페이지 및 온라인 플랫폼,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작된 갤럭시S22 자급제폰 초도 물량 14시간 만에 모든 채널에서 전 모델이 판매 완료되기도 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에선 저렴한 가격과 스타일러스펜(S펜)을 탑재한 울트라 모델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기본 모델 가격을 100만 원 이하로 설정했다. 또 울트라 모델에 최초로 S펜을 갖춰 노트 수요층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갤럭시S22의 흥행이 예고되면서 한동안 주춤해온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세(勢) 확장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갤럭시S22 성패가 폴더블폰 등 후속작들의 성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S22의 흥행여부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21 연간 판매량은 2,700만 대 수준으로, 4,000만 대 이상 팔린 아이폰13에 뒤졌다. 또 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의 중저가 제품 공세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2는 스마트폰을 책임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향후 행보까지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다"며 "갤럭시S22의 흥행을 스마트폰 라인업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추가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