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품 물가가 1년 새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한 영향으로, 지수만 놓고 보면 9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물가지수는 132.27(2015년=100)로 전월보다 4.1%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한 뒤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 유가가 재차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오른 결과다. 1년 전과 비교해 오름폭이 30.1%에 달하는 데다,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2012년 10월(133.6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 대비 8.2%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도 전월보다 2.7% 상승했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해 12월 평균 73.21달러에서 1월 83.47달러로 14% 상승한 영향이다.
1월 수출물가지수도 116.01로, 전월보다 1.4% 올라 3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역시 22.3%나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이 한 달 새 1.4% 올랐고, 농림수산품도 과일(7.2%)을 중심으로 1.6% 상승했다.
최근 들어 국제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수출입물가 상승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까지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를 기록해 201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