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초심' 선언 "제가 여전히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해..."

입력
2022.02.14 21:40
공식 선거운동 D-1, 의총에서 '원팀' 결의 
"승리의 날까지 초심 잃지 않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한마음 한뜻으로 뛴다면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의총 참석은 지난달 이준석 대표와 의총에서 '극적 화해'를 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15일)에 앞서 '원팀' 결의를 다진 셈이다.

윤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번 대선은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 앞에 각오를 제대로 보여드려야 한다"며 의원들을 향해 "한 분 한 분이 '내가 대선후보'라는 마음으로 나서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윤 후보가 6분가량 발언하는 동안 9차례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윤 후보는 '낮은 자세'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저와 국민의힘이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며 "이런 분들의 마음까지 열 수 있도록 저부터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면서 정치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되새기고 있다. 대선 승리의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뛰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윤 후보가 앞으로 방문하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면 제가 하루에 10곳이든 15곳이든 뛰겠다"며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여러 지표나 데이터를 봤을 때 국민의힘은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6월 지방선거 공천 등에 대한 개인적 욕심을 뒤로 한 채 대선에 집중하면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자신했다.

이날 의총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떠난 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도 단일화의 '단' 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