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런드리고, 아워홈의 세탁사업 인수

입력
2022.02.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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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사업을 인수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부동산기술(프롭테크) 스타트업 직방이 삼성SDS의 홈IoT(사물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의식주컴퍼니도 대기업 아워홈의 세탁 사업을 인수한다. 의식주컴퍼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를 제공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14일 아워홈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세탁공장 크린누리의 사업과 자산 일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크린누리는 아워홈이 2018년 130억 원을 투입해 경기 파주에 설립한 세탁 공장으로 워커힐, 안다즈, 노보텔 앰배서더 등 30여 개 호텔의 세탁 일을 전담하고 있다. 스페인 세탁장비업체 길바우의 전자동 세탁설비를 도입한 이곳은 호텔과 식당 등에서 나오는 시트, 커버, 테이블보 등을 수거해 하루 최대 25톤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린누리는 매출이 2018년 약 19억 원에서 2020년 약 31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행객 감소로 호텔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은 약 70명이다.

2019년 3월부터 런드리고를 제공한 의식주 컴퍼니는 아워홈의 크린누리 인수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런드리고는 호텔 및 식음료 사업장의 직원 업무복과 각종 고객 세탁물 등을 한 번에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식주컴퍼니는 다음 달에 호텔, 식당, 미용실, 체육시설 등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런드리고 비즈니스'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

의식주컴퍼니에 따르면 국내 호텔 세탁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2년간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주말 숙박객이 늘면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지난 2년간 B2B 세탁시장을 겨냥한 준비를 했다"며 "이번 크린누리 인수를 통해 B2B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