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부진하자 한국의 이상화 해설위원이 눈물을 흘린 모습이 보도되며 일본에서 아름다운 우정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는 전날 열린 경기에서 17위에 머물렀다. 그의 경기를 지켜 본 이 해설위원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TV에 포착되자 트위터 등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우정을 기리는 댓글이 이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일 양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인 두 사람은 오랫동안 라이벌이자 친구 같은 관계였다. 이상화는 밴쿠버와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줬고, 고다이라는 평창에서 이상화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상화가 2위로 들어오면서 아쉬워하자 고다이라가 그에게 다가가 안으며 위로해 주는 모습은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명장면이 됐다. 당시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나는 상화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 해설위원의 눈물은 이런 배경이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했다. 트위터에서는 “우정이란 좋네. 우정엔 국경 같은 건 없다” “이상화씨의 눈물에 나도 북받침을 느꼈다. 정말로 고다이라씨와 경합했던 좋은 라이벌이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평창올림픽이 떠올랐다. 정말 사이가 좋구나” 등 감동했다는 글이 잇따랐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게재된 요미우리신문의 기사에도 비슷한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나라는 달라도 서로의 일을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우정에 감동했다” “여러 가지 의혹이나 규정 등 문제가 많은 이번 올림픽이지만 우정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금메달급, 아니 그 이상이다” 등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