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쭉뻗' 뒤이은 이준석 해명도 진위여부 공방

입력
2022.02.14 09:00
이준석 "내가  자리 비운 사이 잠시 다리 올린 것"
네티즌, 환복 여부 등 거론하며 해명 오류 지적
철도노조, 영국 교수 등 윤석열 구둣발 사진에 반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열차에서 구두를 신은 채 발을 반대편 좌석에 올린 일명 '쭉뻗'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이준석 당대표는 "윤 후보가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 대표의 해명에 사진을 대조한 네티즌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이 대표도 자잘한 해명을 이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정열차' 운행과정 중 우리 후보가 의자에 다리를 올려놓은 사진과 관련해 우리 후보가 유감 표명을 했다"면서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살필 수 있도록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변호에도 나섰다. "해당 좌석은 후보와 제가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며 "제가 잠시 방송칸에 10여 분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에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윤) 후보가 제가 간 사이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발을 올린 것이 10여 분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이 대표가 공개한 뉴시스 촬영 사진과 기존에 공개된 구둣발 사진의 차이점을 지적하며 "10여 분 사이의 일"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심을 이어갔다. 윤 후보의 복장과 마스크에 새겨진 로고가 다르고, 창 외부가 어둡기 때문에 기존 사진과 촬영된 시점 등이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이 본질적인 부분은 아님에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려 자신의 포스트에 오류가 없음을 증명하려 애썼다. 그는 "열정열차는 해당일 운행 종료시각이 4시 38분이니 저녁에 운행한 적이 없다. (어두운 외부는) 터널구간인 것"이라고 주장했고, "후보는 탑승 중 환복한 적이 없다"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를 바꿔 낀 것이 뭐가 문제인가" 등등 반박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열정열차' 이벤트를 다룬 이상일 전 의원의 포스트에서 윤 후보가 여러 복장을 입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며 윤 후보가 환복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재차 지적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열정열차'에 탄 윤 후보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가 문제가 된 구둣발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

앞서 윤 후보는 구둣발 논란이 불거지자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면서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진은 윤 후보의 사과와 이 대표의 해명 후에도 계속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몸에 밴 특권의식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윤 후보의 구둣발 민폐 사진은 코레일의 열차 에티켓 '나쁜 예시' 사진으로 활용하기 더없이 좋은 자료"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서섹스대의 한국 정치 전문가인 케빈 그레이 교수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이 사진 그 자체로 공직 자격 박탈의 근거가 된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