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 대상자도 2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으로 의료 대응 범위를 좁혀서 관리 가능 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아직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에선 재택치료 관리가 곧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5만6,29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비해 약 1,500명 늘어난 역대 최대치이며, 나흘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했다. 통상 검사 수가 적은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쯤에 확진자가 급증했던 패턴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 10만 명에 근접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택치료 대상자는 이날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21만4,869명이다. 신규 재택치료 환자 수는 5만768명이며, 이 중 집중관리군은 8,688명으로 약 17%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자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1만5,000명에 달하는 재택치료 대상자는 관리의료기관에서 건강모니터링을 받고 있는 10만6,000명과 필요시 동네 병의원 등에서 전화상담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일반관리군을 더한 수치다. 현재 665개 관리의료기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은 19만7,000명 수준인데, 17일부터 재택치료 대상자 중 집중관리군만 관리하게 되면 관리 가능한 재택치료자 수에 여력이 생길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동네 병원 의료진은 여전히 재택치료 시스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자가검사키트가 안 들어와서 보건소에 문의하니 언제 보급될지 모른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을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면서도 정부는 여전히 키트, 약의 공급과 처방을 중앙에서 통제하고 있다"며 "중앙통제식 패러다임이 여전한 가운데 재택치료자가 더 늘어나면 현실에 맞춰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