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 20만 명 돌파… 정부는 "괜찮다"지만

입력
2022.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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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자 관리 인원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
정부 "집중관리군만 관리하는 17일부터 호전"
현장은  "여전한 중앙통제방식, 한계 드러낼 것"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 대상자도 2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으로 의료 대응 범위를 좁혀서 관리 가능 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아직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에선 재택치료 관리가 곧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5만6,29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비해 약 1,500명 늘어난 역대 최대치이며, 나흘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했다. 통상 검사 수가 적은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쯤에 확진자가 급증했던 패턴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 10만 명에 근접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택치료 대상자는 이날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21만4,869명이다. 신규 재택치료 환자 수는 5만768명이며, 이 중 집중관리군은 8,688명으로 약 17%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자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1만5,000명에 달하는 재택치료 대상자는 관리의료기관에서 건강모니터링을 받고 있는 10만6,000명과 필요시 동네 병의원 등에서 전화상담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일반관리군을 더한 수치다. 현재 665개 관리의료기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은 19만7,000명 수준인데, 17일부터 재택치료 대상자 중 집중관리군만 관리하게 되면 관리 가능한 재택치료자 수에 여력이 생길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동네 병원 의료진은 여전히 재택치료 시스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자가검사키트가 안 들어와서 보건소에 문의하니 언제 보급될지 모른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을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면서도 정부는 여전히 키트, 약의 공급과 처방을 중앙에서 통제하고 있다"며 "중앙통제식 패러다임이 여전한 가운데 재택치료자가 더 늘어나면 현실에 맞춰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