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한미동맹은 호혜적... 한반도 상황 악화 방지"

입력
2022.02.13 10:43
美, 인도·태평양전략도 논의

한국과 미국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나 긴밀한 대북 공조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인태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외교부는 이날 정의용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회담을 하고 역내 및 세계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이 포괄적ㆍ호혜적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양자회담으로 열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추가적 악화를 막고, 북한과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의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특히 정 장관은 그간 양국이 완벽히 조율된 대북전략을 바탕으로 공조해 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책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자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날 발표한 ‘바이든표’ 인태 전략도 논의됐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미국 정부가 역내 관여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정 장관에게 “호주와 피지를 방문한 데 이어 호놀룰루에서 한미 장관회담을 개최한 것은 미국의 굳건한 한미동맹 중시와 강력한 역내 관여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발표한 인태 전략엔 ‘중국으로부터의 도전’과 이에 맞서는 한미일 등의 공조 필요성이 명시적으로 담겨,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다양한 중국 견제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외교장관은 이 밖에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러시아 병력 증강 우려, 미얀마, 이란 등 여타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공급망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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