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30% 영업이익률 비결 묻자 "중요한 영업 비밀"

입력
2022.0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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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공화국의 속살]
유통 마진 과도 지적엔 "가맹점과 동반 성장"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최근 5년간 경쟁사의 2배가 넘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무려 32.5%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자, 치킨업계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전체를 봐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bhc는 '32.5%'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의 비결을 묻는 한국일보 질의에 ”고속성장 비결은 중요한 영업비밀“이라며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bhc는 다만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①여러 계열사, 지역 지사 체계로 운영하지 않아 모든 수익이 가맹본부(본사)로 귀속된다 ②물류와 생산 공장이 내재화돼 있어 경쟁사 대비 원가율이 낮다 ③판매관리비용이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판관비를 낮추는 등 회사의 경영 노하우는 중요한 경영기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일보 취재 결과, bhc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지난해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7차례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닭고기와 기름 등 가맹점과의 원부자재 거래 과정에서 물류 마진(차액가맹금)으로 챙겨가는 수익도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bhc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에서 본사에 지급하는 차액 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중(18%)은 경쟁 3사보다 2배 정도 높았다. bhc는 이에 대해 “가맹본부의 연구·개발(R&D) 비용, 가맹본부 조직관리 및 운영·물류비용, 각종 세금이 포함된 추정금액”이라며 “(차액가맹금 규모가) 본사 순이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차액 가맹금 탓에, bhc 본사가 과도한 유통 마진을 붙여 가맹점 수익을 빼앗아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bhc는 이에 대해 “본사와 가맹점 사업자는 대등한 지위에서 동반성장하고 있다”며 “가맹계약서에서 정하고 있는 각자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상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