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고령기에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져

입력
2022.02.12 11:38

30대 젊은 시절부터 고혈압을 앓기 시작하면 고령이 되면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가 18~30세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대상자 중 142명의 의료기록을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 142명의 30세, 중년, 55세 등 3차례에 걸쳐 뇌 자기공명영상(MRI) 기록과 고혈압,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BMI), 흡연 및 포도당을 포함한 혈관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최고) 혈압이 130㎜Hg 이상이고 이완기(최저) 혈압이 80㎜Hg 이상이다. 국내 고혈압 기준은 140/90㎜Hg 이상이다.

그 결과, 30세 때 고혈압을 앓기 시작한 사람은 55세가 되면 뇌 MRI 영상에서 더 많은 변화를 보였으며 노년에 인지 기능 장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뇌의 변화와 고혈압 증상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는 인종과 민족 상관없이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고혈압이 뇌혈관 구조ㆍ기능을 방해해 인지 기능에 중요한 뇌 영역을 손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 주 저자인 크리스티나 라인백 박사(노스웨스턴 미모리얼 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뇌 변화가 젊을 때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고령기의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최근 발표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