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토론에 '대장동·도이치모터스' 공방… 청년 LTV·사시부활 홍보전 [2차 TV토론]

입력
2022.02.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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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후보, 청년 토론 시간 네거티브에 할애
심 "청년 LTV 90%, 고소득자 위한 것" 지적에
이 "김포에 3억 아파트", 윤 "신도시 아파트"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청년정책 주제 토론에서 대장동과 도이치모터스 등을 놓고 ‘청년 없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90% 수준으로 높이는 문제, 사법시험 부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등 각자의 공약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청년대출 LTV 논쟁 "2억~3억 아파트 어디 있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청년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게 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90%까지 해주겠다고 했다”며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 원인데 9억 원만 대출한다 해도 30년 만기로 원리금이 330만 원쯤 된다. 연봉 1억 원 수준의 고소득자만 위해 설계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시세가 아닌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고, 20평 정도면 2억~3억 원대”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어디의 20평짜리가 3억 원이냐”고 되물었고, 이 후보는 “김포에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심 후보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마시고요”라고 말을 자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청년주택을 신도시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닿는 데 짓겠다 했고, 그러면 월 100만 원 정도로 계산된다”며 “이 자체가 자산 축적도 되기 때문에 문제 있는 제도가 아니다”고 맞섰다. 윤 후보가 “(심 후보가) 뭘 좀 잘못 알고 있다”고 하자 심 후보는 “맨날 잘못 안다고 하는데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시 부활해야" vs 윤 "로스쿨 개편이 효과적"

이 후보는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변호사 자격을 딸 수 없으니, 일부만이라도 사법시험을 부활시키자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사시 부활론을 꺼냈다. 이에 윤 후보는 로스쿨 제도 개편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개천에서 용 날 기회를 부여하자는 일환인 듯한데, 지금도 변호사가 1년에 2,000명씩 나오고 취업도 안 되는데 시험이 부활하면 일하기 어려워진다”며 “야간 로스쿨이나 생업에 종사하다 갈 수 있는 특별전형, 장학금 제도 등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 사시 부활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이사제에 안 "귀족노조" vs 윤 "도덕적 해이 제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찬성 입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안 후보가 “강성 귀족노조가 청년 일자리를 원천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세를 펼치자 윤 후보는 “정부가 임명한 간부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이사가 돼 도덕적 해이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가 있었다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년 토론에 대장동·도이치모터스 웬말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주어진 시간의 상당 부분을 대장동, 도이치모터스 등 네거티브 공세에 할애했다. 윤 후보가 “불공정 문제”라며 성남시 채용 비리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꺼내들자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윤 후보의) 부인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고 역공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지금은 청년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토론 내용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