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청년정책 주제 토론에서 대장동과 도이치모터스 등을 놓고 ‘청년 없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90% 수준으로 높이는 문제, 사법시험 부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등 각자의 공약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청년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게 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90%까지 해주겠다고 했다”며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 원인데 9억 원만 대출한다 해도 30년 만기로 원리금이 330만 원쯤 된다. 연봉 1억 원 수준의 고소득자만 위해 설계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시세가 아닌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고, 20평 정도면 2억~3억 원대”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어디의 20평짜리가 3억 원이냐”고 되물었고, 이 후보는 “김포에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심 후보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마시고요”라고 말을 자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청년주택을 신도시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닿는 데 짓겠다 했고, 그러면 월 100만 원 정도로 계산된다”며 “이 자체가 자산 축적도 되기 때문에 문제 있는 제도가 아니다”고 맞섰다. 윤 후보가 “(심 후보가) 뭘 좀 잘못 알고 있다”고 하자 심 후보는 “맨날 잘못 안다고 하는데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변호사 자격을 딸 수 없으니, 일부만이라도 사법시험을 부활시키자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사시 부활론을 꺼냈다. 이에 윤 후보는 로스쿨 제도 개편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개천에서 용 날 기회를 부여하자는 일환인 듯한데, 지금도 변호사가 1년에 2,000명씩 나오고 취업도 안 되는데 시험이 부활하면 일하기 어려워진다”며 “야간 로스쿨이나 생업에 종사하다 갈 수 있는 특별전형, 장학금 제도 등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 사시 부활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찬성 입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안 후보가 “강성 귀족노조가 청년 일자리를 원천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세를 펼치자 윤 후보는 “정부가 임명한 간부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이사가 돼 도덕적 해이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가 있었다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주어진 시간의 상당 부분을 대장동, 도이치모터스 등 네거티브 공세에 할애했다. 윤 후보가 “불공정 문제”라며 성남시 채용 비리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꺼내들자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윤 후보의) 부인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고 역공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지금은 청년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토론 내용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