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하지 않은 어린이 가운데 17%가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경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9년 5월 제주ㆍ서귀포시 소재 유치원·어린이집 5곳에 다니는 영ㆍ유아(6세 이하)의 부모 3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한 어린이는 16.8%였다. 식품 알레르기를 겪은 어린이 가운데 실제로 의사에게서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비율은 절반 정도였다.
식품알레르기를 경험한 어린이(65명)의 주증상은 두드러기(44명)ㆍ가려움증(39명)ㆍ피부 발진(27명)ㆍ얼굴 부음(9명)ㆍ구토(7명)ㆍ입술 부음(5명) 등이었다.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 식품(중복 응답)으로는 달걀 등 난류(25명)가 가장 많았다. 우유·새우 등 갑각류·땅콩과 콩류·밀·쇠고기 등이 뒤를 이었다.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한 자녀를 둔 부모의 15.4%만 대체 식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윤경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졌는데도 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현재까지 제한하고 있는 어린이가 9.7%에 달했다”며 “영·유아기는 성장이 활발한 시기이니만큼 불필요한 식이 제한은 영양 불균형과 성장 지연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알레르기 원인 식품 섭취 제한과 대체 식품 섭취 병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식품 알레르기는 대부분 어린이가 성장하면서 호전되지만 천식ㆍ알레르기 비염ㆍ아토피 피부염 순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피부 점막이 미숙하고 면역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생후 1세 전후 영·유아기에 발생 위험이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선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법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철저히 피하는 것이다.
만일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달걀ㆍ우유ㆍ콩 등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면 영ㆍ유아기에 적절한 영양소를 갖춘 대체 식품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