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구애' 윤석열, '난임 지원·1인가구 안전' 공약한다

입력
2022.02.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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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구조적 해결 방안보다
기혼·양육자 위한 정책 중심" 지적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지율 취약 지대'인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다. 다만 윤 후보가 상정하는 2030 여성이 기혼자와 양육자 중심이라는 건 한계로 꼽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 청년 정책 태스크포스(TF)'는 10일 △1인 가구를 위한 '안심 홈세트' 지원 △임산부 영양제 모바일 기프티콘 지원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프로그램에 중앙정부 지원책 추가 등의 공약 내용을 확정했다. TF는 2030 여성 공약 발굴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윤 후보의 여성 청년보좌역 10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TF는 보증금 2억5,000만 원 이하 주택·빌라·오피스텔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현관문 이중 잠금장치, 휴대용 긴급벨, 창문 잠금장치와 가정용 폐쇄회로(CC)TV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1인가구 남성도 신청할 수 있지만, 안전 문제에 민감한 여성 표심을 주로 겨냥한 셈이다. 또한 현재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마쳐야 받을 수 있는 영양제(엽산·철분제)에 비타민D를 더해 모바일 기프티콘으로 지원하고,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인 출산 지원 프로그램을 중앙정부가 보완하는 내용도 마련했다.

TF는 10일 난임 부부 간담회를 열고 치료비 지원 확대, 난임 부부 우울증 상담센터 활성화 등 정책 제언을 모았다. TF는 이러한 내용을 윤 후보의 정책 공약에 담아 다음 주 중 발표한다.

다만 윤 후보의 공약이 여성들이 염원하는 성차별 문제의 구조적 해결보다는 생활 밀착형 '미니 공약'에 그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2030세대 남성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기혼 여성이나 가족을 위한 공약을 주로 내놓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윤 후보가 그간 내놓은 '심쿵약속' 공약 36개 중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없다.

윤 후보의 20대 여성 지지율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지난 8, 9일 실시된 칸타코리아·서울경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여성 지지율은 15.9%로, 모든 연령과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지난 4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에서도 윤 후보를 지지한다다고 밝힌 20대 여성 응답자 비율은 29%로, 전체 지지율 43%을 밑돌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칸타코리아·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