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유세 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 측은 다양한 비대면 유세 방안을 고민하면서 내부 감염 확산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1일 선대본 유세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의 현장유세 진행 기준은 ‘SㆍNㆍS’로 요약된다. 강한 정권교체 염원을 담아내는 스트롱(Strong) 캠페인, 유세 장면을 온라인 중계하는 네트워크(Network) 캠페인,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취하는 세이프(Safe) 캠페인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난제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유권자 참여와 관심도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유세의힘’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앱을 통해 사전 등록한 유권자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윤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237대 유세 차량의 위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안내한다.
윤 후보의 유세는 당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하고, 전국 유세차량에 송출한다. 윤 후보와 똑같은 모습을 한 인공지능(AI) 캐릭터 ‘AI 윤석열’ 활용도 늘린다. 지금처럼 윤 후보가 직접 가기 어려운 행사에 대신 축사를 보내거나 온라인상에서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현안과 공약을 소개하는 영상도 AI 윤석열로 만들어 전국 유세차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안전한 선거운동에 필요한 행동수칙도 거의 완성됐다. ‘코로나 노(NO), 사고 제로(0)’라는 제목의 비상안전대책엔 선거운동원 개개인이 3, 4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자가진단을 실시해 전체적으로는 매일 코로나19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개별 식사를 통해 감염 위험도를 낮출 것을 권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윤 후보와 선대본부 관계자들의 감염 예방은 훨씬 철저하다. 특히 9일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위기감은 한껏 고조됐다. 선대본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하빌딩은 임시 폐쇄 후 소독 중이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48시간 동안 세 차례 자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계속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 후보는 하루에도 수차례 선제적 검사를 하며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