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1. 여성과 공포
메리 셸리 외 지음. 박아람 외 옮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의 첫 번째 시즌으로, ‘여성과 공포’를 테마로 한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되돌려주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시리즈는 가장 매혹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테마의 고전들을 소개한다. 이번 시즌에선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의 억눌린 욕망을 대변하는 여성 작가의 공포 소설들을 다섯 명의 여성 번역가가 옮겼다. 휴머니스트·344쪽·1만4,000원
△백 오피스
최유안 지음. 에너지 대기업 ‘태형’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견제하고 협력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의 탄탄한 경험과 취재의 시간은 일과 일터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생생한 서술로 이어진다. 이에 더해 회사의 이익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들이 보이는 겹겹의 욕망과 거대한 행사 뒤에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는 서사는 스릴러와 추리물의 재미를 선사한다. 행사 개최를 위해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민음사·244쪽·1만4,000원
△밤이 오기 전에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예진 옮김. ‘소설가들의 소설가’로 불리는 저자가 청년 시절 써 내려간 미공개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사랑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며 예술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저자의 모습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저자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요 테마인 ‘불가능한 사랑’과 ‘구원으로서의 예술’의 요소들로도 이어진다. 저자의 100주기를 맞아 그의 청년 시절 가장 내밀한 마음을 탐구한다. 현암사·216쪽·1만6,000원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황모과 지음. 1990년대 여성들이 태어난 가상의 세계가 엉망이 되며 주변의 여성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상황에서 주인공 채진리가 망가진 세계를 바로잡는 이야기다. 1990년 당시 ‘백말띠 여자가 드세다’는 속설로 인해 여아 선별 임신중지가 이뤄졌던 일을 모티프로 한다. 잊히는 여성들을 기억하려 애쓰는 채진리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어제도 오늘도 투명인간이 돼버린 여성의 자리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문학과지성사·259쪽·1만4,000원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나타샤 패런트 글·리디아 코리 그림. 김지은 옮김. ‘훌륭한 공주란 무엇인지’ 알아 오라는 마법사의 지시를 받은 마법 거울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며 여덟 명의 공주들을 만난다. 거울이 만나는 공주들은 흔히 떠올리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니다. 온갖 무예 실력을 자랑하고 모험심이 가득하며 직접 일자리를 얻는다. 공주에겐 왕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펼치고 바꿔 나갈 넓은 세상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사계절·260쪽·1만7,000원
△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2020년 생텍쥐페리상 수상작이다. 모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가부장적인 미래사회에서 열두 살 사마아와 늙은 여인 랑시엔이 부족의 운명을 전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생태와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재현해낸 책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부족의 운명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어린 사마아의 모습은 아이들에 미래가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동녘·200쪽·1만3,000원
△어려도 지구는 우리가 구할 거야!
롤 커비 글·아델리나 리리어스 그림. 심연희 옮김. 지구의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세상을 바꾸고 있는 어린이 활동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손수 벌을 위한 정원을 가꾸고 해양 쓰레기 감소를 위해 낚싯줄 수거함을 시에 요구하는 등 실제 활동 사례가 담겼다. 생태계 다양성과 푸드 마일 등 어린이 활동가의 활동 주제와 연관된 지식도 함께 소개한다. 활동가들의 경험담을 보며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바꿀 힘과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책읽는곰·40쪽·1만3,000원
△기분이 좋아, 내가 나라서
소냐 하트넷 글·가브리엘 에반스 그림. 라미파 옮김. 스스로를 느리고 멋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부끄러움이 많은 주인공은 다른 친구들처럼 재미있거나 씩씩하지 않아 학교 가는 게 싫다. 남들과 달라서 멋진 거라는 엄마의 위로는 처음엔 와닿지 않지만 집 밖에 피어 있는 다양한 색깔의 꽃과 구름을 보고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독자는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나라서 좋다고 말하는 걸 보며 위로와 감동을 느낄 것이다. 한울림어린이·44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