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외모를 가진 운동을 잘하는 친구.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시놉시스 속 수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란다. 배우 로몬은 수혁을 소화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열정을 갖고 노력하던 당시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몬은 1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로몬은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수혁으로 분했다. 좀비들과 싸우는 모습을 통해 운동 신경을 뽐냈고, 우정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으며 의리남 면모를 보여줬다. 로몬은 "실제로 내가 수혁이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수혁이와 한 몸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각이 비슷해졌다"고 했다. 캐릭터 구축을 할 때 이재규 감독은 그에게 '로몬이라면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할 것을 요구했단다.
실제 로몬의 학창 시절은 수혁과 많은 부분에서 맞닿아있다. 로몬은 "수혁이와 비슷하게 반 친구들과 잘 지냈다. 학교를 조용히 다니던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기도 했다"고 말했다. 물론 차이점도 존재한다. 로몬은 "수혁이와 달리 난 체육을 안 좋아했다. 내가 공이랑 안 친하기 때문이다. 축구, 농구하는 걸 많이 피했다"고 털어놨다.
로몬은 수혁 역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았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한강에서 러닝을 하고 매일 30분씩 발차기 연습을 했다. 연기적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황에 몰입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친구들과 교감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많이 먹고 꾸준히 운동한 결과 몸무게는 67kg에서 75kg까지 크게 늘었다.
그는 이러한 변신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극 중에서 친구들을 지켜야 하고 좀비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혁의 얼굴과 관련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일반 고등학생을 보여주고 싶어서 따로 신경 썼던 건 없다. 내추럴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그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됐다. 로몬의 SNS 팔로워 수는 399만을 돌파했고, 그의 게시물에는 외국인들이 작성한 댓글이 가득하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로몬은 "난 고려인 후손이고 한국 사람이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나왔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나라에서 좋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세계인이 빠진 '지금 우리 학교는'의 매력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큰 액션, 학교가 주는 특유의 느낌,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의 순수함, 용기를 발견해 주신다면 마음이 따뜻해지실 듯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때 춤이 좋아 아이돌을 꿈꿨다는 로몬은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상태라고 했다. 그는 "하다 보니 연기라는 분야가 너무 재밌고 매력 있었다. 타고난 승부욕이 있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고 밝혔다. 또한 가수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묻자 "그 시간을 연기하는데 쓰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그의 롤모델은 이병헌이다. 이병헌의 작품을 보며 배우로서 자극을 받아왔단다. 이러한 로몬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배우들의 열정이 담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8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