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되면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한다" 공언

입력
2022.02.09 15:30
9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현 정부 수사는 헌법에 따른 거고
다음 정부 적폐 수사는 보복인가"
대장동 특혜 의혹 재수사 언급도
"단일화, 10분 커피 타임으로도 가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누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재수사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9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건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현 정부)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라며 집권 후 적폐청산 수사를 공언했다. 다만 "대통령은 관여 안한다.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대장동 의혹 재수사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씨(성남도시공사 전 기획본부장)가 다 했다고 보겠나"라며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시 성남)시장인데"라고 강조했다.

"A 검사장 독립운동하듯 해온 사람... 서울중앙지검장 왜 안 되나"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집권 시 측근 검사들을 중용해 보복수사를 할 거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답하면서였다.

윤 후보는 "왜 A 검사장을 무서워하나. 그 검사가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A 검사장은) 거의 독립운동하듯 해온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해 온 사람이 나중에 그 나라의 정부 중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니까 안 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교했다.

한 검사장은 현 정권과 윤 후보가 갈등을 겪은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고검 차장으로, 다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때문에 '좌천성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야권 단일화, 서로 신뢰한다면 10분 커피 마시면서도 가능"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관해 "느닷없이,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지난한 협상,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 하는 협상은 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단일화를 논의할 '10분의 커피 브레이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엔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