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란 차준환 훨훨 날아라"... 남자 피겨 에이스 향한 응원 봇물

입력
2022.02.10 09:00
남자 피겨 차준환 응원하는 한국 누리꾼들 
8일 쇼트경기서 99.51점 받아 전체 4위 기록
"너무 잘 컸다" 어린 차준환 모습까지 재조명
누리꾼들 "프리경기에서도 끝까지 힘내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차준환 선수를 향한 국내 누리꾼들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 8일 열린 경기에서 차준환 선수는 99.51점을 받아 시즌 베스트와 함께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4위에 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벌써부터 10일 열릴 프리 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열띤 응원이 이어지며 차준환 선수의 과거 사진과 영상까지 눈길을 끌고 있다.


"차준환 선수 경기 보고 밥숟가락 든 채로 그대로 정지"

차준환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제발 차준환 선수의 스핀을 봐줘. 전율이 느껴진다"(mallang******), "마지막 엔딩을 보고 소름이 쫙 돋았다. 피겨계를 씹어 먹으실 듯. 깔끔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장식했다. 예술이다"(de_***), "어제 밥 먹으면서 피겨를 봤는데 차준환 선수를 보고 밥숟가락을 든 채로 그대로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agi****)며 극찬을 쏟아냈다. 트위터에서는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9일까지 '차준환 선수'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쇼트 경기에서 23번째 순서로 빙판에 오른 차준환 선수는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록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그는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까지 모든 요소를 감점 없이 해냈다. 차준환은 29명의 출전 선수 중 전체 4위로 쇼트를 통과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5위 안에 든 건 이번이 최초다.


11년 전 방송 출연한 모습도 덩달아 주목

'도대체 언제 이렇게 자랐냐'며 차준환 선수의 어릴 적 사진과 영상도 주목받고 있다. 2011년 SBS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차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서 꼭 3등 안에는 들었으면 좋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모습은 2018년 평창 올림픽 다큐에도 담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몹시 귀엽다. 인형인 줄 알았다", "너무 잘 컸다. 목표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011년 방영됐던 SBS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에 출연한 차준환 선수의 앳된 모습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11세였던 차준환 선수는 무대를 끝낸 후 울먹이며 "김연아 선수처럼 남자 김연아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차준환 선수를 모르던 분들도 많이 알게 돼서 너무 기쁘다. 똘망한 눈으로 남자 김연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준환 선수 이미 그렇게 되었어요"(itsaa***), "키스앤크라이에 나왔던 게 11년 전인데도 생각난다. 너무 잘 컸다"(alt1****)며 그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남은 경기도 파이팅!" 남자 피겨를 향해 이어지는 응원

차준환 선수를 계기로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비해 비교적 관심이 덜하던 남자 피겨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쇼트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부터 누리꾼들은 "2월 8일 차준환 선수 쇼트 경기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내일 오전 10시 피겨 쇼트 절대 잊지 말기" 등 남자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현했다.

오늘 오전 열릴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대한 응원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는 "차준환 선수 응원합니다. 프리 기대할게요!"(yoni_m****), "차준환 선수 목요일 프리 경기도 꼭 챙겨보겠습니다"(guu****), "남은 프리 더 힘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응원합니다"(mev_****), "남자 피겨에 그동안 너무 무심했네. 차준환 선수 프리에서도 맘껏 기량 펼치세요"(hhro*****)라며 격려의 메시지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차준환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한국 피겨 남자 사상 첫 톱10과 함께 첫 메달 확보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세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