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열차를 빌려 12일부터 이틀간 호남을 찾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맞선 이른바 ‘윤석열차’다. 윤 후보는 주말 전북ㆍ전남지역 8개 도시를 돌며 호남 민심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계획이다.
8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는 최근 무궁화호 4량을 빌려 정책 홍보용 열차를 준비했다. 윤석열차는 12일 오전 전북 전주에서 출발한다. 이날 남원을 거쳐 전남 순천ㆍ여수에 들르고, 이튿날 전남 보성과 광주ㆍ무안을 거쳐 목포까지 훑는 여정이다. 윤 후보는 방문지마다 ‘맞춤형 공약’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지역현안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광주에선 인공지능(AI) 특화 단지와 국가데이터센터 공약을 앞세워 ‘미래로 가는 광주’를 적극 부각하고, 경북 영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목포를 찾아서는 ‘영ㆍ호남 화합’을 강조하는 식이다.
열차 이동 중에도 휴식만 취하지 않는다. 지지율 취약 지대인 청년층 공략을 위해 지역 청년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방문지에서 농사를 짓는 청년 농업인들을 열차에 태운 뒤 애로사항을 듣고, 윤 후보가 청년보좌역 등과 함께 유튜브 실시간 댓글로 지역 유권자들과 ‘쌍방향 소통’하는 방식이다. 게임, 젠더, 청년, 정치개혁 등 2030세대의 관심 이슈를 놓고 당 청년 대변인들이 윤 후보의 정책 기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열차 내 모든 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윤 후보는 앞서 6일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요즘 호남 구애에 부쩍 공들이고 있다. 노력이 통했는지 그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2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2~4일 실시된 리얼미터ㆍ오마이뉴스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3.2%를 기록했고, 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25.2%의 지지율을 찍었다. 이준석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후보의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20%에서) 25%로 수정한다”며 자신감을 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