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나뉘어 있고 서로 합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의 단일화 공개 언급은 진정성이 없다"고 말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단일화에 부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은 모습이다.
안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저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단일화) 방식도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언급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DJP 연합’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본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국민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책임총리를 맡는 DJP연합을 윤 후보가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제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로부터)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적 없다. 그건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토론회에서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한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안 후보는 “제가 선거에 관련된 것이 지난 10년간 9번”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양보한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한 번이고, 단일화도 그때 한 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