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안정성 검증을 위해 일본을 찾는다. 한국 전문가도 IAEA 조사단의 일원으로 조사에 합류한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외무성은 7일, IAEA 조사단이 오는 14일 일본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현지 방문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IAEA와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은 오는 18일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등을 시찰하고 방류할 물의 상태, 처분 절차의 안전성,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IAEA 안전 기준에 근거해 점검할 예정이다. 또 일본 관련 부처 및 도쿄전력 관계자들을 만나 오염수 처분 협력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라고 외무성은 설명했다. IAEA의 조사는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조사단의 평가 내용을 담은 중간보고서는 연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2011년 3월의 동일본대지진 당시 노심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배출 오염수를 내년 봄부터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작년 4월 결정했다. 이에 대해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은 해양 오염을 이유로 반발했고, 일본 정부는 IAEA를 앞세워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처리하고 그래도 남는 삼중수소(트리튬)의 오염 농도를 바닷물로 희석해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할 계획이라며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ALPS로 처리한 오염수가 한국이나 중국의 일반 원전에서 발생하는 트리튬 함유 배출수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IAEA 조사단에는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겸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겸임 교수가 전문가팀 일원으로 참가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검증을 위해 구성한 전문가팀에 김 책임연구원이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디 에브라르 사무차장, 구사타보 카루소 핵안전·보안국 조정관을 비롯한 IAEA 관계자들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베트남, 아르헨티나 등 IAEA 가맹국에서 선정된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들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