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중 위치 추적도, 확인 전화도 없습니다"… 달라지는 재택치료와 등교 [Q&A]

입력
2022.02.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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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확진돼도 접종완료자는 격리 면제
재택치료 키트는 집중관리군만 제공 
밤에 아프면 지자체별 상담센터로 전화 
3월부터 초·중·고교 정상등교 원칙 
확진자 접촉 학생도 검사 음성이면 등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이달 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만 명까지 불어날 걸로 예상되자 7일 정부는 격리와 재택치료, 학교 방역 체계를 확 바꾸기로 했다. 역학조사와 격리는 대폭 줄이고, 고위험군 이외 확진자는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3월 새 학기가 되면 학교는 원격수업을 최소화한다. 코로나19로 확진됐을 때 앞으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역학조사 단순화, 격리 간소화

-확진 후 역학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7일부터 보건소에서 확진 통보를 받으면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역학조사용 온라인 주소(URL)가 온다. 여기 접속해 증상, 기저질환, 접촉자 등을 입력하고, 보건소 확인을 거쳐 무증상·경증 확진자로 분류되면 집에서 격리된 채 재택치료를 시작한다.”

-확진자는 얼마나 격리되나.

“7일간 격리되고, 이후 별도 통보 없이 자동 해제된다.”

-같이 사는 가족은 어떻게 하나.

“9일부터 가족 중 2차접종 후 14~90일째거나 3차접종을 한 ‘예방접종 완료자’는 격리 없이 수동감시에 들어간다. 외출과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하면서 증상이 생길 때 보건소에 알리고, 가족 확진자가 격리된 지 6~7일 차에 선별진료소에 가 PCR검사를 받으면 된다.”

-접종완료자가 아닌 동거가족은.

“확진자와 동시에 7일간 공동격리되고, 6~7일 차에 PCR검사를 한다. 격리 해제 뒤 3일 동안은 KF94 마스크를 항상 쓰고, 고위험군을 만나거나 감염취약시설에 가지 말아야 한다.”

-공동격리 중 가족이 확진되면 기간이 길어지나.

“확진 당사자만 7일간 격리한다. 다른 가족들은 추가 격리 없이 최초 확진자와 함께 격리가 해제된다.”

재택치료는 선택과 집중


-재택치료 키트나 생필품은 오나.

“해열제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가 들어 있는 키트는 집중관리군에 속하는 확진자에게만 배송된다. 생필품은 필수 목적 외출이 허용되는 동거가족이 구매할 수 있다. 가족이 없으면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집중관리군인가.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다. 기저질환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 암, 과체중을 말한다.”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나.

“10일부터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집중관리군에게만 하루 2번 전화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그 외 일반관리군에게는 관리의료기관이 배정되지 않아 이런 전화가 가지 않으니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면 일반관리군은 아플 때 어떻게 하나.

“호흡기 전담 클리닉(7일 기준 403개 운영 중),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779개), 그 외 동네 병·의원에 직접 연락해 전화로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어느 병원에 연락해야 할지는 지자체가 안내할 예정이다.”

-연락한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가 안 되면.

“지자체별로 오는 10일까지 구축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 연락해도 진료와 처방이 가능하다. 24시간 운영되므로 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역시 상담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비대면 진료로 처방된 약은 어떻게 받나.

“동거가족이 받아갈 수 있다. 혼자 사는 확진자에겐 보건소가 배송해준다.”

-재택치료 중 대면 진료가 필요할 때는.

“확진자는 외래진료센터(66개)를 찾아가면 된다. 코로나19 환자의 대면 진료와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출산, 투석 상황에 대응하는 곳으로, 보건소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공동격리자는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도 된다. 격리자 위치 추적이 7일부터 중단되니 외래진료센터나 병·의원에 갈 때 보건소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

-위치 추적을 안 하면 이탈자가 생길 텐데.

“확진자가 급증하고 감염 증상이 약해짐에 따라 방역 체계를 규율과 억제 중심에서 자유와 책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격리 수칙 준수에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학교는 등교가 우선

-3월 2일 개학인데 아이들 학교 보내도 되나.

“개학 당일 학생 본인이 확진됐거나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라면 정상 등교가 원칙이다.”

-확진자가 나오면 등교가 중단되나.

“각 학교가 확진자나 격리자 비율을 고려해 △전체 등교 △전체 등교하면서 비교과 활동 제한 △등교·원격수업 병행 △전면 원격수업 등 4가지 유형으로 대응한다. 전체 등교하다가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이 3%를 넘거나 △재학생 등교 중지 비율이 15%를 초과하면 비교과 활동을 제한하거나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식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은 어떻게 하나.

“접촉자 중 증상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은 학교장 소견서를 받아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를 하고, 음성이면 등교한다. 증상이 없다면 학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일주일간 이틀 간격으로 3회 이상 집에서 검사하고, 음성이면 계속 등교할 수 있다.”

-어디까지 접촉자로 보나.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경우, 확진자의 증상 발생일(증상 없을 땐 검체 채취일) 이틀 전부터 확진일까지 확진자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거나 마스크를 안 쓴 채 15분 이상 대화하는 이상으로 접촉한 적이 있는 경우 접촉자로 분류된다.”

-격리되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등교 중지 학생에게 대체수업을 제공할 때 수업 장면이 실시간 송출되고 쌍방향 참여가 가능한 방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원격수업 병행을 대비해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서버를 예상 동시 접속자 수의 30% 이상 확보했다.”

-대학생은 학교 가서 강의 들을 수 있나.

“대학도 대면 수업이 원칙이다. 확진자 비율이 5% 이상이면 일부, 10% 이상이면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 단 수업 방식을 바꿀 땐 수강생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

임소형 기자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