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대선후보들이 연루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간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라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개발이익을 독점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이의 '결탁설'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포문은 민주당이 열었다. 신정훈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윤석열은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언급한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을 언급하며 "윤 후보가 대장동 사업의 해결사 노릇을 했고, (김씨와) 결탁한 정황"이라며 "김씨 누나와 윤 후보의 부친 사이의 부동산 거래가 꼼짝도 할 수 없는 카드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병주 의원은 "윤 후보가 검사에 임용되며 받은 두 번의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0.2와 0.3으로 줄었다고 한다"며 "의학적으로 부동시는 금방 좋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1982년 병역 신체검사 당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0.7이라 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김 총리에게 윤 후보의 당시 신체검사 결과 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정부 측에서 공개가 제한된다면 윤 후보에게 자료를 공개 요청한다"며 "국군 통수권자의 임무를 맡은 대통령 후보의 병역문제는 한 치의 의심이 남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혜경씨 의전 논란으로 응수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김씨를 모신 운전기사 한모씨가 경기지사 시절에도 운전을 했는데, 한씨는 성남시청에서 퇴직한 후 일반인 신분이었다"며 "경기지사 업무추진비에서 매월 20일마다 150만 원씩 현금이 인출됐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갔는가"라고 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일반인 신분의 운전기사의 급여를 공금으로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김씨를 모시던 7급 공무원 A씨 제보에 따르면, 이 후보의 측근인 김현지 비서관의 지시로 이 후보가 지사직에서 물러날 때 비서실 하드디스크를 전부 파쇄하고 은닉했다는 진술이 있다"며 "갑질을 넘은 중대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 후보의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까지 거론했다. 그는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그 사람의 품성은 빌릴 수 없다"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 행정수반이 됐을 때 수많은 산하 공무원의 면이 서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에 "김용판 의원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돈다발 사진을 보이며 허위사실을 폭로해 민주당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며 "그 잔상이 남아 있다. 말씀한 것들은 확인을 하고 말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