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104명이 7일 "험난한 산비탈을 달려가는 버스에는 실적과 경륜으로 입증된 프로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진화된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연구포럼 출범식 및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민주정부 장차관급 인사들이 꾸린 포럼으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상임고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각각 맡았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참석자들은 이 후보를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험난한 산비탈을 달려가는 버스에 타는 승객들이 운전대를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마추어 운전기사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야흐로 지금은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우리나라는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장·경기지사 등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가 27년 검찰 생활 후 정계 입문 8개월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비해 국정 운영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전 장관도 축사에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민생을 해결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민생·경제 대통령'이 될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4기 민주정부는 잘한 것은 승계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시정해가면서 새로운 것은 더하겠다"며 "국가자원을 총동원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의석수를 확보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민생 개혁, 대대적인 산업의 전환 등 변화와 혁신을 우리가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기(국정연구포럼)에 더해서 더 많은 국가인재들이 차기 정부에 통합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정연구포럼은 참여자들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후보의 공약과 정책에 대한 평가, 자문, 나아가 향후 국정 운영과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 및 조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정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기에 풍부한 행정 경험, 성과로 입증된 역량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영점 몇 퍼센트'(소수점) 정도의 힘의 차이를 우리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