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팀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 중증·사망 위험 높인다"

입력
2022.02.07 12:32
코로나 양성 환자 1176명 분석
비타민D 결핍이면 사망률 10배 이상
"적절한 비타민 D 유지, 코로나 중증 방지"

비타민D 결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증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타민D가 부족한 확진자의 경우 사망률은 비타민D 수치가 높은 확진자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비타민D 혈중 수치를 통해 병이 얼마나 악화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과 갈릴리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2020년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코로나19 환자 1,176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환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되기 2주에서 2년 전 사이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한 기록이 있는 25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혈중 수치와 코로나19 증상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분류 결과, 52.5%는 비타민D 수치가 '결핍'에 해당하는 20ng/mL 이하, 14.2%는 '불충분'인 20~29ng/mL, 17.3%는 '충분'인 30~39ng/mL, 15.8%는 '높은' 수준인 40ng/mL 이상이었다.

이 분류를 코로나19 감염에 대입해본 결과, 감염 전 비타민D 혈중 수치가 결핍 수준이었던 환자는 높은 수준이었던 환자보다 증상이 중증 또는 위중으로 악화할 위험이 14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D 결핍 환자는 사망률도 25.6%로, 비타민D 혈중 수치가 높았던 환자의 사망률(2.3%)보다 10배 이상이었다.

비타민D와 확진자의 중증도 연관성은 코로나19 감염 전 비타민D 부족이 나타난 시점이나 환자의 연령, 성별,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들과는 상관이 없었다. 체내 비타민D 함유량이 많을수록 코로나19에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인 셈이다.

연구팀을 이끈 아미엘 드롤 갈릴리 메디컬센터 소속 의사는 과학 전문 매체 '유렉얼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 결과는 비타민D 혈중 수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접촉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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