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미크론 대응 시험대... 일상회복 마지막 고비"

입력
2022.02.07 10:54
문 대통령, 6개월 만에 중대본 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과 관련해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대응에 성공해야만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4만 명에 육박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다만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 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의 터널을 잘 헤쳐왔다.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대응방법과 체계를 보완하고 발전시켰다"며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모범으로 평가받는 K방역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억 명에 달하는 점을 언급하고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인구 비례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치명률 모두 세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며 오미크론 대비 방역·의료 체계가 조속히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자가검사 키트의 안정적 공급, 방역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방안 강구와 먹는 치료제 대상 확대를 당부했다. "외국의 경우처럼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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