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쇼크'에 재산 37조원 날린 저커버그… 부호 순위 10위로 '뚝'

입력
2022.02.05 12:00

손 한번 쓰지 못한 채 하루 만에 재산 37조원을 날렸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얘기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메타 주가가 사상 최대 폭인 26%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3,000억원이 증발한 가운데, 저커버그 개인 재산 4분의 1도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한 때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던 그는 글로벌 부호 순위에서도 10위로 밀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 메타 주가 폭락으로 저커버그의 재산 가치가 310억 달러(약 37조1,500억 원) 줄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약 300억 달러)나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약 26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 개인 재산은 896억 달러(약 107조3,760억원)로 줄어들면서 세계 10위 부호로 밀려났다.

메타의 주가 폭락 전 그의 재산은 1,206억 달러(약 144조5,260억 원)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1,220억달러)에 이어 7위였지만 세 계단 하락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1,140억 달러),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1,080억 달러),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1,000억 달러)이 저커버그를 추월했다.

다른 부호들과 마찬가지로 저커버그 재산도 상당 부분이 자신이 창업한 페이스북의 주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회사의 주가 변동은 개인 재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커버그 재산은 올해 들어 359억 달러(약 42조200억 원) 감소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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