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거리두기 연장하며 "의료대응체계 안정되면 다시 '위드 코로나'로"

입력
2022.02.04 16:40
6인·9시 거리두기 '2주간 연장' 결정
지난해 12월 말 이후 2달간 이어져 
반발 의식한 듯 '위드 코로나'도 거론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명 선에 육박하자 방역당국은 결국 현행 '6인·9시' 거리두기 체계를 연장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18일 4인·6시 거리두기를 도입한 이후, 강력한 거리두기가 두 달간 유지되는 셈이다. 이 점을 감안한 듯,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불어나지만 의료대응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위드 코로나(일상회복)'를 다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민 오미크론 폭풍 초입에 너무 성급한 언급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사적모임은 최대 6인,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 제한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 거리두기는 20일까지 적용된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에 대해 "의료체계 여력, 최종 중증화율·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3차 접종이 많이, 또 최근에 진행돼 면역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점, 그리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증가해도 위중증 환자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실제 델타 변이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12월 하루 확진자가 7,000명대에 위중증 환자는 1,000명 수준이었지만, 오미크론 유행인 현재 확진자 수는 2만 명을 넘긴 반면 위중증 환자는 200명대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오미크론 유행 후 3~4주 내에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그린 반면, 우리는 이제야 누적 감염자 수가 100만 명 수준에 이르는 등 상황이 다른 데다 국내 오미크론 유행은 시작단계라는 점에서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중대본은 "유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선제적으로 현행 방역규제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