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아파트 28층 잔해서 다섯번째 실종자 발견

입력
2022.02.04 15:56
김부겸 총리 "외롭지 않게 하겠다. 정부 믿어 달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다섯번째 매몰자 위치가 확인됐다. 이로써 시신 위치가 확인된 실종자는 모두 3명이다. 실종자 2명의 시신은 이미 수습됐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아파트 28층 2호실 안방쪽에서 다섯 번째 피해자의 머리 부분과 작업 모자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초 발견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으로, 발견 위치는 28층 2호라인이다.

구조팀은 이날 지난달 25일 발견된 노동자를 구조하기 위해 잔해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했다.

현재까지 실종자 6명 중 2명이 사망한 채 수습됐고,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 등 잔해물 사이에 매몰된 채 발견된 노동자는 3명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마지막 1명도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는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면담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잘못한 것 자체를 덮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책임을 분명히 따질 것은 따지고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구조와 수색, 그외 상황도 사고수습본부를 꾸려서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금 더 견뎌달라"고 부탁했다.

면담에 배석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끝까지 외롭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한 김 총리는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을 찾아 철저히 규명해주길 바란다"며 "사람 목숨이 어이없이 희생되는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꿀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