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병력과 군사 시설을 추가로 배치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침략자가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팽창주의의 희생자'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미국 우주기술 기업 맥사는 지난 1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러시아의) 전반적인 준비 수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사진에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크림반도, 벨라루스, 러시아 서부 등 여러 지역에 새로 설치된 군사 시설의 모습이 담겼다.
크림반도의 노보제르네 지역엔 지난해 9월에 없던 병영 막사가 새로 들어섰다. CNN은 "병영에 군대가 도착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군대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의 오시포비치 군사 훈련장에는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새로 배치됐고, 러시아 서부 페르시아노브스키 훈련장에선 포 사격 훈련으로 인해 바닥이 움푹 파인 모습이 포착됐다. 페르시아노브스키 훈련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맥사 관계자는 "지난 몇 주 동안 벨라루스, 크림 반도, 러시아 서부의 사실상 모든 군사 배치 지역에 막사와 대피소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계속 고조되는 모습이다. NYT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부의 고위 관료들에게서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사방에서 포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13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