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마부인'에 출연한 배우 안소영이 자신을 향한 오해와 구설수로 고통받은 지난날을 떠올렸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안소영은 사선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원숙은 안소영에게 "너 애마부인이지 않냐. 그런데 너무 날씬하다"라고 말했고, 안소영은 "이제 나이 들어서 예전 같지 않다. 지금이 찐 것이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무게 43kg를 유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마부인'에 단 한편만 출연했다고 밝히며 "1편만 했는데 애마부인 전체를 내가 다 한 줄 안다. 미치겠다"고 했다. '애마부인'은 13편까지 제작됐다.
이에 김영란은 "그게 참 안타까운 점이다. 소영이는 성격이 활동적이고 화끈하다. 오히려 남성적인 면이 있다. 그런데 애마부인 이미지에 갇혀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응수했다.
안소영은 1959년생으로 1982년 영화 '애마부인'에 출연했고, 그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이후 1997년, 40대에 아들을 출산한 안소영은 "내가 애를 낳았을 때가 그 시대는 싱글맘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였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처음부터 싱글맘이었나. 결혼식을 안 했나"라고 물었고, 안소영은 "나는 결혼한 적이 없다. 그냥 애만 낳은 거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여기서 살 자신이 없었다. 구설수에 올라야 하고 아이도 안 좋고 그럴까봐 혼자 아들 목에 걸고 미국으로 간 거다"라며 "처음에 가서는 옷 장사를 했고, 명품 숍을 했다가 나중에 식당도 했다. 맨땅에 헤딩을 했다. 내가 찾아서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돈을 잘 버는데 문제가 있었다. 나는 애 때문에 미국을 갔는데 장사가 잘된다고 거기 빠지면 안되겠더라. 아이 픽업하러 가고 수영, 스케이트 데리러 가고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비우게 되고 저녁 시간밖에 못하게 되더라"며 "한국이나 미국이나 누구한테 맡겨서 장사를 할 수가 없더라. 내 목적이 이게 아닌데 싶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소영은 "열심히 사는데 진짜 속상하다. 열심히 살아도 연예인들을 왜 편견으로 보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이미지가 어릴 때부터 잘못된 것 같다. 나를 되게 야하게 본다"고 자신만의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