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리스크 없다" 안철수, 의료봉사에 부인·딸 총출동

입력
2022.02.02 19:29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달리 '가족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대비시키기 위한 행보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국면에서 코로나19 대응 전문가라는 '유능'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율 반등을 위한 포석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김 교수, 안 박사와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의대 출신인 김 교수는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설희씨는 행정 지원 업무를 도왔다. 특히 눈에 띈 건 지난달 미국에서 귀국한 설희씨였다. 그는 미국 UC샌디에이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소속된 연구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물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귀국 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안 후보를 측면 지원했고, 자가격리가 끝난 이날 곧바로 안 후보와 일정을 함께 소화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봉사 활동 후 취재진과 만나 "딸이 주말에 다시 미국에 돌아갈 예정이라 그 전에 딸과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달리 가족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안 후보의 대선 전략 중 하나다. 전날 유튜브 채널 '안철수의 쌩쇼'에서는 당선될 경우 김 교수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안 후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학교수로서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듯, 아마도 교육자의 길을 계속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 교수도 영부인으로서 제1의 덕목으로 "공과 사의 구별"이라고 말했다. 최근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공개 등으로 구설에 오른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