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1세대 활동가들이 윤미향 국회의원의 제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제명 논의는 대선 국면에서의 '마녀사냥'이라며 윤 의원 재판 결과에 따라 제명 여부를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지은희(75)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72) 전 국회의원 등 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앞 인도에서 열린 제1,52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윤미향 국회의원 재명에 대한 1세대 선배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성명서는 최광기 정의연 이사가 대독했다.
이들은 "국회의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윤 의원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대선정국 국면 전환을 위해 윤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밤낮없이 온 삶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인권운동가였다"며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가 볼 때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을 지내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 등 1억여 원을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수사 과정에서 각종 횡령 의혹이 '마녀사냥'식으로 의혹이 부풀어졌다는 주장이다. 1세대 활동가들은 "공격 대부분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피해자에게 지원할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12가지 의혹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모두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소한 윤 의원의 시시비비는 재판으로 가려질 것"이라며 "윤 의원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크기만큼 책임지면 될 일입니다. 의원직 제명도 그때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제명안을 상정해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