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3종 품은 경남 마동호, 습지보호지역 지정

입력
2022.02.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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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마동호가 국내 29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남 고성 마동호를 국가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습지보호지역은 국내 습지 중 자연생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이 서식 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 중 국가나 시도지사가 지정한 지역이다.

마동호는 1962년 준공된 고성천 하구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습지다. 비록 인공습지이지만 현재 마동호에는 저어새, 황새, 매, 두루미 등 멸종위기 23종과 야생생물 739종이 살고 있다. 또 육상과 해상이 접하고 있어 주변 논 경작지, 연안습지, 산림 등이 잘 어우러지는 등 자연성이 높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습지의 보전·관리를 위한 5년 주기의 습지보전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밀조사, 사유지 매입 및 복원, 불법행위 감시 및 개발행위 제한, 필요 시 출입 제한 등의 보전방안을 시행한다. 마동호 보전계획은 연내 수립 예정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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