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10부작 | 15세 이상
6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이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다. 같은 아파트에 머무는 사이다.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지만 서로에 대해 관심이 없다. 각기 직업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 서로에게 시큰둥할 수밖에. 공통 관심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은 알고 보면 팟캐스트 범죄물 애청자다. 셋은 아파트에 갑자기 울린 화재 경보 때문에 밖에서 팟캐스트를 함께 듣다가 금세 친해진다.
아파트에 돌아와 보니 경광등이 번쩍인다. 누군가 죽었다. 아파트 관리인은 젊은 금융인 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한다. 세 사람의 ‘촉’은 다르다. 살인이라고 직감한다. 셋은 엘리베이터에서 팀을 스치듯 만났다. 곧 세상을 스스로 등질 사람이 아니었다. 세 사람은 팀의 죽음을 파헤치는 팟캐스트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한다.
찰스(스티브 마틴)는 한때 ‘브라조스’라는 형사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다. 인기가 급락해 강제 은퇴 상태이나 스타라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올리버(마틴 숏)는 퇴락한 뮤지컬 연출가다. 20대 메이블(셀레나 고메즈)은 음악을 좋아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무슨 일인지 고독해 보인다. 각기 다른 이력과 성격이 조화를 이루면 사건을 파악하기도, 팟캐스트 만들기도 제법 괜찮을 듯싶다고 세 사람은 생각한다.
아마추어들이 장난스럽게 시작한 자체 수사이나 알아볼수록 수상쩍은 일이 적지 않다. 찰스는 화재경보가 울릴 때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입주자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는 것과 달리 후드티 모자를 깊이 눌러 쓴 한 사내가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었다. 입주자들끼리 모여 팀의 죽음을 추모하는데, 대부분이 심드렁한 표정이다. 입주자들은 대체로 팀을 좋아하지 않았다. 팀은 최근 고객에게 큰 손실을 끼치기도 했다. 원한을 살 만도 했다. 무슨 일인지 팀이 죽은 날 한 입주자가 사랑을 쏟던 고양이가 갑자기 죽었다.
의문이 쌓일수록 찰스와 올리버의 팟캐스트 제작 의욕은 커진다. 재미난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한데 메이블은 오래전부터 팀과 잘 알던 사이다. 과연 팀은 살해된 것인가. 그렇다면 동기는 무엇인가.
세 사람 인생엔 구멍이 뚫려 있다. 찰스는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던 바라조스 역할과 실제 삶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올리버는 10년 전 선보인 뮤지컬이 실패해 재기불능이고, 매일 돈 걱정이다. 메이블은 팀과 얽힌 10년 전 일에 마음이 멈춰 있다. 드라마는 세 사람의 자조를 재료 삼아 웃음을 빚어낸다. 날카로운 추리와 패배자들의 유머가 만나 별난 재미를 만들어낸다. 시트콤과 추리극이 결합했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