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이 긴 겨울잠에서 깨 본격적인 2022시즌의 출발 선상에 섰다.
2년 연속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구단들은 설날인 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한화·KIA·SSG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 롯데와 NC는 2일부터 몸을 풀었다. 두산·삼성·LG·키움은 3일, 디펜딩 챔피언 KT는 가장 늦은 4일부터 훈련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활발한 이적이 이뤄진 만큼 새 얼굴들의 첫 훈련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든 롯데를 떠나 4년 총액 64억원에 NC행을 택한 손아섭은 2일 NC의 스프링캠프 첫날 마산구장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16년차 베테랑이자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기록한 리그 대표 강타자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신인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손아섭은 "조금씩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외야 훈련을 할 때 보니 최고참이었다. 야수 중에서도 (양)의지 형 정도만 위더라. 서글프고 씁쓸했다. 적은 나이가 아니구나"라며 이대호 등 선배가 많았던 롯데와는 사뭇 다른 선수단 구성임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손아섭과 함께 팀을 옮긴 박건우도 적응에 나섰다. 두산의 중심타자였던 박건우는 손아섭보다 열흘 먼저 6년 총액 100억원의 금액으로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NC는 나성범(KIA)을 보내고 둘을 영입하면서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리그 전체 타율 1위가 기존 NC 타선의 핵심 박민우(0.3262)이며 2, 3위가 박건우(0.3259)와 손아섭(0.324)이다. 국가대표급 정교한 타선을 구축한 이동욱 NC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면서 새 시즌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함평 KIA 챌린저스필드에 짐을 푼 KIA의 스프링캠프에선 단연 '150억원의 사나이' 나성범이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2013년 NC의 창단 멤버로 데뷔해 KBO리그 대표 타자로 성장한 나성범이 고향팀 KIA에서 맞는 첫 훈련이었다. 그는 "여러가지 모두 새롭고 되게 어색하다. 유니폼도 그렇다. 새로운 친구, 동료들과 훈련했는데 아직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빨리 선수들과 친해지고 재미있는 캠프 기간이 됐으면 좋겠다. 일단 처음이 중요하다. 첫 턴에서 빨리 적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단들은 활기차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벌써 5개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온 코로나19 확산세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