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글로벌 판매 10만 대 돌파

입력
2022.02.02 13:58
아이오닉5·GV60·EV6 등 전용전기차
지난해 4월 이후 10만 대 팔려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초반 돌풍이 매섭다. 출시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아이오닉 5(현대차)와 GV60(제네시스), EV6(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하면서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아이오닉5와 GV60, EV6 등의 판매량은 약 10만 대로 집계됐다. 차종별 판매량에선 아이오닉5가 약 6만7,000대(내수 2만3,000대, 수출 4만4,000대), EV6는 약 3만2,000대(내수 1만1,000대, 수출 2만1,000대), GV60는 약 1,000대 등이다. 3종 차량의 지난달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3주 만에 이미 4,000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는 국내 내연기관차까지 모든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달성한 모델이다. 지난해 2월 사전계약 시작 당일에만 2만3,760대가 계약됐다. 기아가 지난해 8월 출시한 EV6도 사전예약 첫날 기아의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다인 2만1,016대가 주문됐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제네시스 GV60은 같은 해 10월 계약 첫날 8,000대 이상이 계약됐고, 1주일 만에 계약 1만 대를 돌파한 모델이다. GV60은 내수 시장에서만 1,000여 대가 판매됐고, 수출은 올해부터 시작됐다.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기차 전자동력장치(파워트레인)를 탑재한 전동화 모델이 아닌, 설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한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는 모두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했다.

현대차가 지난 2020년 12월 공개한 E-GMP는 전기차를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 800V 충전 시스템 장착으로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5분 충전에 100㎞ 주행도 가능하다.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줄어들면서 실내 공간의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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