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채석장 붕괴사고 닷새째 수색… “진입로 경사지 매몰 추정”

입력
2022.02.02 10:20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 붕괴사로로 매몰된 작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 매몰 위치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2일 이번 사고로 매몰된 3명 중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정모(52)씨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구조당국은 전날 굴삭기 17대와 조명차 10대, 금속탐지기 11대, 구조대원 42명, 군 인력 24명, 인명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정씨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 진입로 경사지를 매몰 추정 지점으로 특정하고 펌프설비를 설치 한 뒤 발굴 작업을 벌였다. 작업공간에 고인 물을 빼내려 배수로 작업도 실시했다.

이날도 매몰 추정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조당국은 추정 지점의 암반 상단부에서부터 계단식으로 토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추가 붕괴 우려 등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가 더뎌지고 있다”며 “매몰 위치가 어느 정도 특정된 만큼 신속하게 구조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발생했다. 당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작업을 하던 중 토사 30만㎥(높이 약 20m)가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매몰자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2명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과 압착성 질식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1차 소견서를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삼표산업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삼표산업은 상시 근로자 930명을 둔 수도권의 최대 레미콘 회사 중 한 곳으로, 양주를 포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6개의 석산에서 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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