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 여성 48%가 갑상선 질환 위험 높은 요오드 과잉 상태

입력
2022.01.31 18:18

몸속에 요오드가 과잉 상태라면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48% 정도가 요오드 과잉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요오드는 신체 대사 과정과 성장 발달에 관여하는 몸의 필수 미네랄의 하나로, 갑상선 호르몬의 구성 물질이며 대부분 식품과 물을 섭취해 얻는다.

이정숙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5∼45세 가임기 여성 1,559명을 대상으로 소변 중 요오드 함량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가임기 여성 중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이 100㎍/L 미만이어서 요오드 결핍으로 진단된 비율은 15%였다.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이 300㎍/L 이상이어서 요오드 섭취 과잉 상태인 사람이 48%로, 요오드 결핍률의 세 배 이상이었다.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소변 중 평균 요오드 함량은 879㎍/L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을 기준으로 100㎍/L 미만이면 심한 결핍으로, 300㎍/L 이상이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오드 과잉 상태로 간주한다.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이 지나치게 높으면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이 200㎍/L 미만인 사람의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병률은 2.5% 미만이었지만 1,000㎍/L 이상인 사람의 유병률은 6%가 넘었다.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이 200∼299㎍/L인 사람의 갑상선기능항진증 유병률은 1%도 되지 않았다. 200㎍/L 미만이거나 300㎍/L 이상인 사람의 갑상선기능항진증 유병률은 4% 정도였다.

연구팀은 소변 중 요오드 함량을 근거로, 가임기 여성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을 산출했는데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1,198㎍이었다.

요오드라고 하면 보통 김ㆍ미역ㆍ다시마 등 해조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요오드 섭취량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식품은 채소류로 나타났다. 이어 가공식품ㆍ해조류ㆍ어패류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