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23.4% 올라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석탄부국’ 인도네시아가 전력 부족을 이유로 석탄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영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국내 발전업계와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호주 뉴캐슬산 석탄 가격은 톤(t)당 248.64달러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47.1달러(23.4%)나 급등하면서 지난해 10월15일(253.55달러) 찍었던 역대 최고가 돌파를 목전에 뒀다.
작년 가격 급등은 전 세계적인 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폐광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일손이 줄며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최근 석탄 가격 상승은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여파가 컸다. 지난 1일 한달 동안 석탄 수출 금지 조치를 발동한 인도네시아 정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출 재개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수출 금지가 풀렸지만 밀린 수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아직 수요가 다 충족되지 않아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생산국인 호주와 중국에서의 생산과 수출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호주는 지난해 말 폭우가 계속돼 광산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중국에서는 동절기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다.
발전과 철강, 시멘트 등 석탄 소비가 많은 업계에선 내부적으로 역대 최고가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당장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1분기 중 300달러도 넘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정상화와 중국의 올림픽 이후 생산량 반등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분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도 지난 29일 실적 공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석탄 가격 전망에 대해 “2분기 이후 수급이 나아지며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