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복용 환자 10명 중 8명 "증상 호전"

입력
2022.01.31 15:39

이달 14일부터 국내 사용이 시작된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 10명 중 8명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팍스로비드 초기투여자 63명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복용 전후 건강상태, 치료경과 등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초기 투여자 63명 중 51명은 재택 치료 관리 의료기관에서, 나머지 12명은 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치료제를 처방 받았고, 이중 60명(95.2%)은 5일간의 복용을 완료했다. 나머지 3명은 발열 지속, 미각 변화 등으로 복용을 중간에 중단했다. 투여자 중 위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

'복용 추천한다' 96%...미각 변화·설사 경험하기도

설문조사에 응한 55명의 복용 전후 상태를 확인한 결과 80%(44명)가 치료제 복용 후 호흡기증상이나 인후통, 발열·근육통 등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69.1%(38명)는 복용 중 미각 변화를, 23.6%(13명)는 설사 등 증상을 경험했다.

응답자의 96.4%(53명)는 주변 다른 코로나19 환자에게 팍스로비드 복용을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묻는 질문에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방대본은 "코로나 진단 후 팍스로비드 처방까지 평균 1.4일, 증상 발생 후 처방까지는 평균 2.3일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료제가 환자에게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접종 확진자, 3차 접종자 비해 중증화율 13배 높아

이달 셋째 주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 진행도를 평가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자들은 미접종 확진자들에 비해 사망을 포함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92.0% 낮게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확진자들도 79.8% 낮았다.

미접종 확진자들의 중증화율은 3차 접종 완료 후 확진자들에 비해 13배, 2차 접종 완료 후 확진자들에 비해선 5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우선적으로 검사하는 방향으로 본격 전환된다.

다음달 2일까지 고위험군 등 검사 우선 순위 대상자가 아닌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개인용)를 받을 수 있는 병행 기간을 운영하나 다음달 3일부터는 우선 순위 대상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외 검사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이환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