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벌써 1만4,472명 확진…'하루 500만 이동' 설 연휴 어쩌나

입력
2022.01.28 22:13
종전 역대 최고 기록 또 갈아치워
설 연휴 대규모 이동, "유행 크기 변수"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로 28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1만5,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방역 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0시~9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만4,472명이다. 종전 최다 기록인 26일 오후 9시 기준 1만2,410명보다도 2,062명이나 많다. 전날 같은 시간대(1만1,804명)와 비교해도 2,668명 많다.

집계는 자정에 마감하기 때문에 29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다치인 28일 0시 기준 1만6,096명을 넘길 수도 있다.

17개 시도 모두 확진자 발생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9,676명(66.9%), 비수도권에서 4,796명(33.1%)이 발생했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가 4,34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975명, 인천 1,354명, 대구 880명, 부산 777명, 경북 590명, 전북 476명, 충남 425명, 광주 404명, 대전 371명, 전남 314명, 경남 210명, 강원 207명, 울산 201명, 충북 124명, 제주 76명, 세종 41명 등이다.

국민 대이동 설 연휴 '비상'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는 의료체계를 오미크론 총력 대응으로 전환했지만 위기 요인은 오는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2월 2일까지 6일 동안 2,877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480만 명으로, 지난해 설(409만 명)보다 17.4% 많은 규모다. 지난해 추석에도 이동인구와 모임이 늘어난 영향으로 확진자가 38% 증가한 바 있다.

정부는 연휴 직후인 2월 3일부터 부랴부랴 동네 병·의원까지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동원하지만, 폭증하는 재택치료 인원과 관리 구멍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설 연휴가 오미크론 유행의 크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고향 방문 등 이동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