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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에 동원됐다 사망한 말이 퇴역 경주마 '까미'로 밝혀지면서 퇴역 경주마의 복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경주마가 소모품처럼 이용되고 버려지는 현실을 비판해 온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과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동물자유연대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정현 전 한국재활승마학회 이사와 필립 샤인 페타(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 정책부 국장, 김진갑 한국마사회 보건총괄담당 부장이 경주마 현황과 복지시스템 과제 등에 대해 발제한다.
김란영 제주동물권연구소장은 "한국마사회가 말 복지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용도변경과 이력관리 등 말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또 다른 까미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도록 퇴역 경주마 전 생애에 걸친 복지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말의 평균 수명은 20년 이상이지만 경주마의 은퇴 시기는 2~4세다. 예전만큼 빨리 달리지 못할 뿐 생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어린 말들은 경주에 활용되지 못하면 승용, 번식용 등으로 팔려가거나 도축 후 고기로 쓰인다. 태종 이방원에 출연했다 사망한 '까미' 역시 5, 6세 추정으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말 대여업체에 팔려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제주비건과 동물자유연대는 오는 2월 1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경마공원 '렛츠런파크 제주' 앞에서 까미를 포함해 인간을 위해 희생된 모든 경주마를 위한 추모제를 열고 말 도축장인 제주축산농협 육가공 공장까지 걸어가는 '퇴역 경주마를 위한 대한민국 행진 도축장 가는 길 4차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어 19일에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이권우 감독의 '도축장 가는 길' 다큐멘터리 방영과 김정현 전 한국재활승마학회 이사의 강연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비건과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