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이 새로 빌려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63%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5월(3.63%)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코픽스 등 은행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지표금리가 상승한데다, 은행들이 자체 가산금리를 올린 결과다. 한은은 "저금리 보금자리론 비중도 줄었고, 지표금리와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12%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0.54%포인트나 뛰며 5%대로 진입했다. 다만 12월 들어 일부 은행에서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재개하면서 금리가 소폭 내렸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을 합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3.66%로, 2018년 8월(3.66%)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이달에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월에도 장·단기 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57%에서 1.7%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6월(1.79%)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11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연말 유동성 관리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