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송민호…환경을 위해 고민하는 스타들

입력
2022.01.29 09:20

구성품이 가득한 앨범, 알록달록한 광고 현수막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지구에겐 아니다.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이러한 물품들은 쓰레기가 되고,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 이에 연예계도 지구를 위한 고민에 빠졌다.

그룹 블랙핑크는 지난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MD 상품을 선보였다. 리사의 포토북도 특별했다. 극히 일부 구성을 제외하고 환경 보호 소재로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인쇄물은 FSC(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용지와 저염소 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용지 및 수성 코팅으로 만들어졌다. 타이벡 파우치도 재활용 가능하고 매립시 토양에 유해한 화학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섬유가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와 같은 소속사인 그룹 위너 송민호의 솔로 정규 3집 '"투 인피니티."("TO INFINITY.")'에도 환경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 있다. '"투 인피니티."' 내의 인쇄물 역시 저탄소 용지, 수성 코팅 등으로 탄생했다. 에어 키트 형태의 앨범은 FSC 인증 100% 재생용지와 생분해 플라스틱(PLA)을 활용해 제작됐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씽2게더'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만들었다. 서울 한남대교에서 가로등 배너 현수막으로 사용됐던 이 작품의 플라스틱 재질 현수막은 예쁜 굿즈로 재탄생했다.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가방들은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영화관도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CGV는 지난해 폐스크린을 활용해 리틀백을 제작했다. 스크린을 교체할 때 폐기되던 극장 자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봤고, 이를 통해 귀여운 가방을 만들어냈다. CGV는 판매금의 일부가 아동양육시설에 기부된다고 알려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폐스크린을 활용한 멀티백과 매트를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대중은 환경을 생각하는 연예계를 향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블로그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친환경 제품 제작 소식을 공유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CGV의 폐스크린 물품들과 관련해 "이런 행보를 보이니 좋다"는 글을 남겼다.

따뜻한 응원 속에 일부 연예계 관계자들은 환경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약속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들 모두 글로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련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관계자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노력 중인 상황 속에서 앞으로 일어날 여러 긍정적인 변화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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